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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불황 속 택시‥과속에 승차 거부

불황 속 택시‥과속에 승차 거부

[뉴스데스크]
◀ANC▶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빈 택시가 줄지어 서 있지만 한밤중 짧은 시간 동안 택시 잡기가 어렵습니다.

이 시간대에는 손님은 안중에서 사라지고 택시가 판치는 무법천지가 되고 맙니다.
송양환 기자입니다.
◀V C R▶
새벽 1시.
택시 한 대가 무서운 속도로
고속도로를 내달립니다.
규정속도를 넘는 과속은 기본이고
차선을 이리저리 옮겨가며 곡예운전을
합니다.
좁은 지하차도에서도 예외는 아닙니다.
방향지시등은 있으나마나,
아예 켜지도 않습니다.
◀SYN▶택시 기사
"경인 고속도로 올라오면 보통
150, 160 은 기본 이니까..
190, 200 밟는 애들도 있어."
서울 영등포에서 인천까지
걸린 시간은 20분.
이른바 '총알택시'입니다.
심야에 과속으로 달리다보니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대형사고의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습니다.
◀SYN▶택시 기사
"경인고속도로 신나게 내려오면서 졸았나봐.
눈을 딱 떴는데 눈 앞이 시커먼거야. 11톤 짜리
인가 트럭이야. 뒤에 바짝 붙은 거야."
이같은 총알택시들은
서울 영등포와 종로, 신촌, 강남 등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승객 한 명 당 대개 2만원 가량을 받고
4명을 태우지만,
요즘은 경제난에 손님이 뚝 끊겨
1-2명만 타도 출발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SYN▶ 택시 기사
"지금 12월이면 한창 바쁘고 대목들 봐야 하는
데 보다시피 썰렁해요."
사정이 이러다보니
한 번이라도 더 다녀오기 위해
과속에 신호위반이 전보다 더 심해졌고,
경찰의 단속 정보를
무전기로 서로 주고 받는 건 필수가 됐습니다.
◀SYN▶택시 기사
"패션쇼 종료됐습니다. 참고하세요."
(패션쇼가 뭐예요?) "단속. 단속 끝났다고."
◀EFFECT▶
"동대문 가요? 동대문!"
밤 늦은 시간,
술자리를 끝낸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거리에서는 택시잡기 전쟁이 벌어집니다.
도로 위로 내려와 행선지를 외쳐보지만
택시는 손님을 그냥 지나쳐 갑니다.
경기가 나빠지면서 택시들의 난폭, 과속
운전뿐만 아니라 손님들을 골라태우는
승차거부도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SYN▶인예인(21) / 대학생
"두 시간까지 기다려봤고요, 그때는 차라리
집에 걸어가는 게 낫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택시기사들은 어려워진 경기 탓을 합니다.
심야시간이 손님이 가장 많은 시간인데
요즘엔 경제난 때문인지
술자리가 전에 비해 일찍 끝나는데다
손님들도 눈에 띄게 줄어
사납금 채우기도 힘들어 졌다는 겁니다.
◀SYN▶택시 기사
"그 전 해에는 손님들이 좀 많이 계셨는데, 요
즘 12시, 1시만 되도 손님들 찾아나서기 바빠
요. 그래서 아마 좀 승차 거부도 생기고.."
요즘 택시기사들은
경제난으로 수입이 부쩍 줄었다고 울상입니다.
반면에 택시 손님들은
합승, 승차거부 같은 택시횡포가
다시 되살아나고 있다고 불만입니다.
서로 다른 두 얼굴,
경제난이 깊어지고 있는
올 연말의 또다른 모습입니다.
2008.12.24 MBC 뉴스데스크 
MBC 뉴스 송양환입니다.
(송양환 기자 rainbow@m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