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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택시기사?…달리는 '민간 외교관'

 

그냥 택시기사?…달리는 '민간 외교관'

 

<8뉴스>

<앵커>

서울시가 다음달부터 외국인 전용 관광택시를 운영하는데요. 기사 모집에서 최고 성적으로 뽑힌 택시기사가 있습니다.

택시기사도 전문가로 인정받아야 한다는 그를 정경윤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영업용 택시 기사 김성호 씨에겐 외국인 손님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여유로운 표정과 자연스러운 손짓.

김 씨는 자연스레 입담을 늘어놓습니다.

[깜짝 놀랐어요. 나이에 비해 한참 젊어보이는데요.]

한국의 역사에서 해외 여행 이야기까지 목적지에 다다를수록  대화의 주제는 풍부해 집니다.

[빌 로저스/호주 : 당연히 영어를 할 줄 아는 택시 기사가 더 좋죠. 한국에 다시 여행오면 그를 다시 부를겁니다.]

영어에 일본어, 스페인어까지 가능한 김 씨는 외국인을 상대하는 경찰 경력을 갖고 있습니다.

가수 장미화 씨의 노래에 가사를 붙여준 작사가이기도 한 그는 지난해 학원경영에 실패한 이후 택시 핸들을 잡았습니다.

[김성호(54)/택시 기사 : 어떻게 하면 풍요롭게, 어떻게 하면 즐겁게 남은 인생을 살 수 있을까 곰곰히 생각해 봤어요. 외국어에 장기가 있으니까 이것을 택시를 통해서 뭔가 획기적인 계기를 마련해보자.]

지난해 11월 서울시에서 외국인 관광 택시기사를 모집한다는 소식에  김 씨는 즉시 선발시험에 참가했습니다. 

택시기사도 전문가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에서였습니다.

그 결과 합격자 235명 가운데 최고 성적을 받았습니다.

안정된 운전솜씨에 익숙한 서울지리, 유창한 외국어와 세련된 매너까지.

김 씨의 꿈은 택시를 모는, 서울 최고의 관광 전문가가 되는 것입니다.

[김성호/택시기사 : 전문적인 기사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외국 사람들에게 최대한 베풀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우리나라의 한국 관광 자원에 조금이라도 초석이 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생각입니다.]

2009.2.27 SBS 8시 뉴스

 정경윤 기자 rousily@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