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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즈 경차택시, 운전할 사람 아무도 없다

마티즈 경차택시, 운전할 사람 아무도 없다

 

현실에 기초하지 않은 국토부만의 '택시 위한다는 정책'

 

 

택시기사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토해양부가 전격 발표한 경차택시 6월 운행 계획에 반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사실상 택시를 운전하거나 사업하는 종사자의 의견은 완전히 배제해 놓고서도 도입 명분은 택시사업의 활성화라고 주장해 택시기사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는것.
 
택시기사들은 이구동성으로 “우리는 승객안전을 책임 못진다” 는 입장이 지배적이다.
 
이에 반해 국토해양부 관계자들은 택시 수요자들이 다양한 요금의 택시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실상 요금의 편차가 20%에 불과한데 과연 누가 안전을 무시한채 20% 저렴하다고 마티즈 택시를 타겠냐 며 택시업계 관계자들은 항의한다.

서울개인택시 임모씨는 “예를 들어 마티즈택시 뒷좌석에 100kg의 거구 3명이 탄 상황에서 마티즈가 굴러가겠냐” 며 “1년도 안가 경차는 운행불가 상태가 될 것이고 경제적으로도 효율적이지 못한 차량으로 무슨 영업을 하겠냐” 고 불만을 터뜨렸다.

한편 라디오 방송국CBS는 시민 여론조사를 통해 서울 시내 택시업체 30곳을 취재한 결과 29개 업체가 경차택시를 운영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기사들의 임금체계나 근무환경도 고려하지 않은 막무가내식 행정이라는 것이다. 한 택시업체 관계자는 “기본요금이 20-30% 더 싼 경차택시 운전자는 그만큼 수익금도 줄기 때문에 회사 내 다른 운전자들과 급여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며 “아직 종합대책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무조건 경차택시를 추진하겠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기본요금도 중형택시(6월부터 서울 중형택시 기본요금 2,500원으로 인상) 기본요금의 70~80% 수준인 2000원 정도로 결정될 것으로 알려져 일반 시민들의 반응도 그리 좋지는 않다.
 
한 시민은 “안전성 등 여러가지를 고려했을 때 2천 원이면 그렇게 저렴한 것도 아니다”라며 “이 값이면 차라리 좀 더 보태서 중형택시를 타겠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국토해양부는 현장의 목소리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만 반복하고 있다.
 
국토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입법 개정안이 택시업계의 불황을 타개해줄 수 있는 비책"이라며 “이용자들이 가격적인 면에서 부담을 덜 느끼면서 경차 택시를 많이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던 시민들을 비교적 가격이 저렴해진 택시쪽으로 자연스럽게 끌고 올 수 있을 것이라는 논리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경차택시를 도입하겠다고 나서는 업체도 없는데다 택시 기사는 물론 시민들마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세제지원이나 LPG가격인하 등 추가적인 지원대책이 뒤따르지 않는 한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경차택시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2009.5.19 인터넷신문 신문고

오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