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악한 분위기 조성
| 글쓴이 | 익명 |
|---|---|
| 승차일시 | 2023-12-18 23시 25~30분 |
| 승차장소 | 수서역 택시승강장 |
| 하차일시 | 2023-12-18 24시 3분 |
| 하차장소 | 이마트24 봉일시장점 근처 |
| 신고일 | 2023.12.19 02:50 |
| 차량번호 | 서울 33 사 3007 |
| 내용 |
안녕하세요.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며 넘어가려 했으나, 일과를 마치고 하루의 마무리를 하려는 순간에 너무나도 불친절하고 이상한 기사님을 만나 민원을 남깁니다.
12월 18일 저녁 11시 25~30분 즈음, 택시를 타려는 사람들이 길게 서 있는 수서역 택시승강장에서 제 차례를 기다려 택시를 탔습니다. 기사님이 내비게이션에 주소를 찍으시더니, 퇴근하려고 했는데 본인의 집과 반대 방향으로 간다고 하시며 허허 웃으셨습니다. 조금은 죄송한 마음이 들어 저도 웃어 넘겼고, 기사님과 열차(KTX, SRT)와 관련한 사소한 대화도 하며 좋은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그 이후에 저는 잠깐 졸기도 하고 핸드폰을 보기도 하며 아무 생각 없이 집에 도착하길 기다리고 있었는데, 제가 사는 동네의 어떤 골목 입구에 다다르자 갑자기 기사님의 태도가 돌변하셨습니다. 여기로 가는 게 맞냐며 짜증스럽게 물으셨고 저는 평소에 다니는 길이 아니라서 잘 모른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내비에도 이렇게 잘 안 나올 정도면 구비구비 이어지는 골목길로 가는 것 같은데' 하면서 매우 짜증을 냈습니다. 그 때부터 말끝마다 C를 붙이기 시작하셨고.. 중간중간 여기로 가는 게 맞냐며 계속 다그치셔서 저도 이 길로 안 다녀서 잘 모른다고 하니 더 짜증을 내셨습니다. 제가 봤을 때는 내비게이션에 나오는대로 계속 따라가시면 목적지가 곧 나올 텐데, 계속 저에게 다그치고 짜증내면서 여기가 맞냐고 물으시니 정말 황당했습니다. 어두워서 길도 잘 안 보이고 평소에 안 다니는 길이라 진짜로 모르는건데 대체 왜 그러시는 건지.. 마지막엔 '이 동네에 사는 거 아니냐'면서 성질을 내셨는데, 저도 이제는 화가 나서 '지금 여기가 어디인지 나도 보고 있지 않느냐, 잘 모르니까 택시를 타는 거지 않냐, 왜 저한테 짜증을 내시는 거냐' 라고 했습니다. 그 때 마침 목적지 근처의 제가 아는 마트가 나왔고 거기서 바로 내리겠다고 하여 내렸는데, 그 때 시각이 12시 3분이었습니다. 기사님이 퇴근하려고 했는데 집 반대 방향까지 와서 골목을 헤맬 것 같으니 짜증이 나서 그랬을 거라고 이해해보려 했습니다. 그렇지만 자정을 넘기고 있는 늦은 밤 시간에 친절했던 기사님이 골목길에 들어서자마자 갑자기 험악한 분위기로 씨씨거리며 계속 짜증을 내고 다그쳤을 때에 저는 빨리 내려야겠다는 생각 말고는 아무 생각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내려서 집으로 들어갈 때엔, 저도 마지막에 같이 맞받아쳐 한 마디 한 것이 떠올라 '아 해꼬지 하러 따라오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택시를 많이 타봤지만 이런 식으로 불안함을 느꼈던 적은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왜 제가 제 돈 내고 택시를 타면서 이런 불쾌하고 두려운 경험을 해야 하는 지 도저히 모르겠고, 내비게이션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길도 제대로 못 찾아가는 기사님의 무능력함 때문인 것을 왜 제 책임으로 돌리시는 건지도 모르겠고.. 지금까지 다른 택시 기사님들은 전부 문제 없이 잘 찾아오셨어서 제가 관여할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그 동네에 산다고 해서 그 근처의 모든 길을 다 아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골목길이 짜증나서 그랬든, 제가 만만해서 그랬든, 이유가 무엇이었든지간에 이건 전적으로 기사님한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골목을 지나가는 내내 뛰어내려 도망가고 싶었고, 아직도 가슴이 답답합니다. 딸이나 아내가 이런 입장이었으면 어땠을까 한 번만 생각해주셨으면 좋겠고, 무엇이라도 좋으니 이후에는 이런 일이 없도록 조치가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해당 택시의 번호는 '티머니 법인택시'에 문의해서 받은 정보입니다. |
